비전통신*초대시&노래의샘
흐르는 음악은 =오빠 생각
한때 네 심장 속에도
요절의 꿈이 동면(冬眠)하였으나
한 몸이 다른 몸에서 미끄러져 나올 때
신생(新生)의 풍경만으로
여생(餘生)을 보란 듯 견딜 수 있을 것이므로
란아 너 또한
소리 내지 말고 울어야 한다
구근(球根)의 얽힌 실타래를 풀며
껍질이 껍질을 벗고 알몸으로 태어나듯
그렇게 살 비비며
비릿한 흙내 속에서 새살림 차려 보자
봄비가 온몸을 적시기 전에
속옷을 내려야 한다
백일쯤 견디어 가을이면
천축의 꽃이 필 것이다
라일락 그늘에 하얀 등불 걸릴 때
아지랑이처럼 이목구비도
그림자도 없이
나지막하게, 란아
김종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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