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신*초대시&노래의샘

http://worldvisionmail.com/vm_110627.htm봄날의 달리아

❋Clara umma❋ 2011. 7. 2. 02:42


 

 

 

music 1흐르는 음악은 =오빠 생각music 1

 

 

 

 

한때 네 심장 속에도

요절의 꿈이 동면(冬眠)하였으나

한 몸이 다른 몸에서 미끄러져 나올 때

신생(新生)의 풍경만으로

여생(餘生)을 보란 듯 견딜 수 있을 것이므로

란아 너 또한

소리 내지 말고 울어야 한다

 

구근(球根)의 얽힌 실타래를 풀며

껍질이 껍질을 벗고 알몸으로 태어나듯

그렇게 살 비비며

비릿한 흙내 속에서 새살림 차려 보자

 

봄비가 온몸을 적시기 전에

속옷을 내려야 한다

백일쯤 견디어 가을이면

천축의 꽃이 필 것이다

 

라일락 그늘에 하얀 등불 걸릴 때

아지랑이처럼 이목구비도

그림자도 없이

나지막하게, 란아

 

 

 

김종태 시인

 

* 1971년 경북 김천 출생
*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2005년 현재 계간 <시평>, 격월간 <정신과표현>에서 편집기획위원 / 호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 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
지은 책으로 <시와 소설을 읽는 문학교실>
/ 시집 <떠나온 것들의 밤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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