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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문정희/ 왜 나를 자꾸 살리시는 걸까/무명의 시인

❋Clara umma❋ 2011. 5. 10. 04:57

 

 

Thumping Headphones흐르는 음악은=5월에 편지/소리새music 2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왜 나를 자꾸 살리시는 걸까

어디에 쓰시려고 살리시는 걸까

 

폐차할 만큼 차량이 손실이 컸음에도 살아났다

이번에도 운전석이 꽤 찌그러졌는데도 살아났다

 

아슬아슬한 순간들에도 도움의 손길이 있다

왜 자꾸 살리시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순간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어느 누구에게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며 살아야지

작은 것에 더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지

 

작은 들풀 초록빛 하늘 스치는 바람결

작은 잎새를 내미는 큰 나무

거리의 가로수

비 오는 거리의 차분함

이 모두를 사랑하며 살아야지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품으며 살아야지

 

그래서 자꾸 자꾸 살려주실 때

잊지 말아야지

 

널 아낀단다

널 사랑한단다

서로 사랑하고 살려무나 라고

말하시는 마음을 알아채 드려야지(무명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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