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신*초대시&노래의샘
흐르는 음악은= 들꽃이 되리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꽃은
발을 곧추 세워
눈높이를 올려
본다
옆에 선 친구들과
함께 바라보기
넘 신 난다
굳은 땅 뚫고
살아 온 긴 시간
자갈 밭 박토에서
한가지 희망
해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아래 글은 오래 전 그러니까 2006년 6월12일자 [비전통신]에 쓴 장재언 칼럼 [해바라기]입니다.
제가 쓴 글이지만 다시 읽어보니 찡한 느낌이 있어 독자들께 한번 더 소개합니다.
여름철 강렬한 태양 아래 냄비 뚜껑 만한 큰 꽃을 탐스럽게
피운 해바라기는 남성적이랄
초봄에 두 그루의 해바라기 모종을 얻어다
한 그루는 짓궂은 강아지 멍군(아마도)이란 놈이
뜯어먹어버렸고 남은 한 그루(사진)가
내 키만큼 쑥쑥 자라 탐스런 꽃을 피웠습니다.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꽃을 피우는 이 꽃을 그리스 신화에서는
그대로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1970년에 제작된 [해바라기]라는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 지오반나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 나서는데
그곳에는 해바라기가 눈부시게 피어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의 풍경, 애절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지금 생각해 보니 주인공의 '애모'를 가장 적절하게 암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꽃
해바라기를 노래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해바라기의 느낌 이상의 감동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아 라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해바라기는 그게 운명이었을까요.
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해바라기는 그 운명에 복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해바라기의 소원. 해를 한번만 만나 보고 싶어
애절한 탄성을 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해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그저 안타까워만 합니다.
계속해서 해바라기는 자기의 키를 키워나갑니다. 바람이 불면 꺾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바라기에게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 보다는 해를 향해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한가 봅니다. 그렇게 자꾸만 손 내미는 해바라기를
해는
해바라기는 그런 해가 원망스러울까요.
그래도 사랑하기에 멈춤이 없이 해가 뜨면 해만 바라봅니다.드디어 그렇게 살아오던 해바라기도 기다림에 지쳐서,
너무 긴 기다림에 지쳐서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오는 가을에도. 그러고는 그 길었던 기다림을 마감하면서 해바라기는
해 바라기의 생애를 마감합니다. 그렇지만 해바라기는 죽으면서까지 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해를 사랑해서 그 기다림으로 까맣게 타버린
동그란 마음들을 가슴에 남기고 죽지요.
그 마음들의 씨앗들은 다음 해 봄이 오면 그들의 운명에 따라서
또다시 해를 향한 기다림의 사랑을 시작합니다.그게 해바라기의 운명입니다.
이것이 주님을 향한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다니엘 3:18)의 믿음입니다. 끊임없는 기다림..... 끝없는 사랑... (장재언)
http://worldvisionmail.com/vm_11020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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