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신*초대시&노래의샘

http://worldvisionmail.com/vm_110117.htm/구제역이 없는 곳에서

❋Clara umma❋ 2011. 1. 25. 02:14


 

 

objects 14흐르는 음악은=

Welcome to my worldobjects 14

 

 

 

 

 

(사진) 죄 없는 돼지의 마지막 가는 길

 

 

한국의 구제역이 태백산맥 대관령을 넘어 강원 강릉 뿐 아니라 이제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150만 마리의 짐승들이 무참하게 살 처분되어 땅에 묻히고 있습니다.

 

살 처분에 참여했던 강릉의 한 공무원이 현장의 슬픔과 고통을 실감 나게 표현한 애끓은 시가 읽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강릉시청 지역경제과 장인수(50.7급)씨는 최근 내부 통신망에 <구제역 파노라마1, 2>라는 제목으로 된 시를 올려 읽는 동료들에게 현장의 아픔과 소망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입맛 잃은 소에게 가끔 소주를 먹여
살려도 보곤 했는데
이번엔 아닐 성 싶다
구제역 이라네

눈 덮인 벌판 어단마을
메우한 볏짚 연기는
태양을 삼키고
음산한 기운, 무거운 그림자는
농심을 짓누른다.

어디에 떠 있는지도 모르던
겨울 짧은 해는
해넘이를 재촉하고

땅 꺼질 듯 한숨 소리는
피눈물 되어 간장을 찢는구려

포크레인이여!
그대는 무엇이 또 그리 바쁘신가?
쉼도 없이 울어대는 굉음
무심도 하지

흰옷 입은 저승사자
소리 없이 외양간을 들어설 때
소와 주인은 넋을 잃고 말이 없다

죽음을 예감한 것일까?
껌벅 이는 눈망울엔 이슬이 맺히고
이슬 방울 속 주인은 애써 그를 외면한다.

3분의 짧은 시간이 지나
육중한 몸체는 허공을 향해
마지막 긴 숨을 토하곤
스르르 정든 외양간을 나선다.


 

 

살 처분을 기다리는 소들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고 수 십 마리 수 백 마리가
영문도 모르고
하루 아침에 끌어 묻혔다

세상인심이 병들었다지만
몇 년을 한 우리 안에서 동거 했을진대
소주 몇 사발을 마신다고 죽은 가족의
슬픔이 잊혀지겠소?

애석 도다. 그대들이여!
전생에 무엇이었기에 소로 태어나
이 험한 꼴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모두가 인간의 잘못으로
그대들을 사지로 몰아 넣었음이야
우리는 큰 죄를 지었네.

부디 용서해 주시게

하늘에 가거든 구제역 없는
청정한 들판에서 편히 풀 뜯으며
평화로운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길 바라네

우리를 원망하시게
정말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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