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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orldvisionmail.com/vision_101227.htm/눈물

❋Clara umma❋ 2010. 12. 27. 07:31


 

Thumping Headphones흐르는 음악은=당신의 넓은 날개로/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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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채집할 때였다
물잠자리, 길앞잡이가 길을 내는 것이었다


그 길에 취해가면 오릿길 안 쪽에
내 하나 고개 하나 있다
고개 아래 뻐꾹뻐꾹 마을이 나온다


그렇게 어느 날 장갓마을까지 간 적 있다
장갓마을엔 누님이
날 업어 키운 누님이 시집살이하고 있었는데
삶은 강냉이랑 실컷 얻어먹고
집에 와서 으스대며 마구 자랑했다


전화도 없던 시절,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느그 누부야 눈에 눈물 빼러 갔더냐며
어머니한테 몽당빗자루로 맞았다
다시는 그런 길
그리움이 내는 길 가보지 못했다

 


 

시인 문인수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옴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수상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홰치는 산』,『쉬!』 등 다수
 

 

 

물잠자리는 어떻게 알았을까.

어린 시인이 누부야 보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너울너울 그곳 등성이까지 길 일러주었을까.

나비가 삐뚤빼뚤 날아도 꽃을 찾아 앉는 것처럼 微物(미물)이 가는 길을 따라가 보면 거기, 어떤 향기가 있다.

 

그러니, 꽃 같은 새색시 누부야는 업어 키운 어린 동생이 콧물 땟물 꾀죄죄해서 나타난 걸 보고 얼마나 기막혔을라나.

시댁식구 눈치 볼 틈도 없이 이것저것 배불리 먹여 보내며 잘가거라, 손 흔들어주었으리.

 

그렇다, 어느 한 때 우리는 가슴 속에 저 물잠자리 한 마리쯤 품어 부화 시킨 적이 있다. 그리고 저마다의 가슴 속에서 한순간 포르릉 날아오른 물잠자리 한 마리가 인도하는 길, 그리움이 내는 길, 엎어지고 자빠지며 따라간 적이 있었다.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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