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을의 사또가 마을 사람들의 형편을 살피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시골길을 걷다 보니 논에서 일을 하고 있는 농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농부는 몸집이 비슷한 소 두 마리(누렁이, 검정이)에 쟁기를 매어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보게, 어떤가? 소들이 일을 잘 하는가?"
농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사또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네", 사또님. 일을 잘하고 있습니다."
"소들이 다 튼튼해 보이는구나."
"네, 두 마리 다 튼튼합니다."
사또는 수염을 만지며 물었습니다.
"음, 그런데 두 놈 중에 어떤 놈이 일을 더 잘하는 편인가?"
그런데 농부는 사또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또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허, 어느 놈이 일을 더 잘하는지 묻지 않았나?"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었습니다.
"여봐라,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나?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자 농부는 논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사또의 귀 가까이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였습니다.
"사또님, 사실은 저기 저 누런 놈이 더 일을 잘합니다. 더 온순하기도 하고요."
사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농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그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라고 조심스럽게 귓속말로 이야기 하는 것인가?"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람도 누구를 칭찬하고 누구를 욕하면 기분이 나빠지지 않습니까?
전 동물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누렁 소만 일을 잘한다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저기 검정 소가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둘 다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그런 배려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농부는 그런 말을 남기고 다시 일을 하러 논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또는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해도 나쁜 말을 들려주고 싶지 않는 농부의 배려 깊은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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